부산 뿌리산업 신제품·해외 진출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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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79회 작성일 20-06-24 17:27본문
부산지역 뿌리산업 기업들이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의 지원사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진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용접용 기자재 생산기업 ㈜일흥은 최근 ‘로봇 퓸 집진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동차 생산 공정 시 용접 작업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국내 용접 환경 개선과 기술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용접 과정에서는 고온의 아크열로 금속이 증발하면서 ‘퓸’이라는 유해가스가 발생한다. 집진 시설을 통해 제거하지만 일반적인 후드 시설은 집진율이 떨어져 작업자의 건강 이상을 유발한다. 일흥이 개발한 집진 시스템은 불꽃을 내는 토치 입구에 집진 장치를 달아 공기 중에 유해가스가 흩어지는 것을 최소화했다. 집진 구간 거리도 조절할 수 있고 토치마다 다른 형태로 만들어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성도 뛰어나다.
일흥은 지난해 ‘뿌리산업 통합지원체계 구축 및 기술고도화 사업’을 통해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고 시험해본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올해 5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고 칠레 자동차 생산 공장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흥 이정현 기업부설연구소 이사는 “갈수록 고품질의 용접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번 사업의 도움으로 기계 품질도 높이면서 용접 제품의 수익성도 올릴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조·금형 업체 ㈜티엠지코리아는 각종 밸브 흐름을 제어하는 데 쓰이는 기어박스를 개발했다. 레버식 또는 휠식으로 작동하는 핸들의 회전 수를 조절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해양·해저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소음저감 효과까지 갖춰 미국 텍사스의 석유 시추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문량이 늘고 있다. 티엠지코리아 박영주 관리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어박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동안 생산하지 않던 제품의 주문까지 늘어 생산 확대 계획을 세울 정도”라고 말했다.
건우초경㈜도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인도 시장에 초경합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국 상해에서 열린 중국국제공업박람회에 참가해 특히 해외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초경합금 수출판로 확보에 성공했다. 건우초경 이기화 기획실장은 “매출 8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그동안 사비를 들여 각종 박람회를 다니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시제품을 주고받으며 계약을 논의 중인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은 모두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의 ‘뿌리산업 통합지원체계 구축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았다. 조합은 지역 뿌리산업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진흥계획 수립, 기업 정보제공 및 기업지원 플랫폼 구축·운영도 진행 중이다. 조합 김종관 전무이사는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